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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는‘호주머니’의 방언(평북)이다. 『흥보전 흥보가 옹고집전』은 권선징악, 개과천선이라는 고전 특유의 주제를 잘 구현하고 있다.

가난한 흥부는 너무 배가 고파 기운도 없었다. 마침 부엌에서 밥을 하고있는 놀부 마누라(형수님)를 보고 뒤에서 살며시 다가가면서 기운없이 신음 소리를내며 한마디 하였다.

그 한마디를 들은 놀부 마누라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가차없이 흥부의 뺨을 때리는 것이 아닌가. 흥부는 영문을 몰랐다.

자신은 한마디 밖에 안했는데, 왜 때리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흥부가 한 말은...

“형수님, 저 흥분데요~”

익히 아시고 계시겠지만 흥부가 마지막 박을 탔을 때, 그 박속에서 (妾)이 나왔다고 합니다. 시중의 여러 동화책 "흥부와 놀부"에서는 그런 장면이 없는데.., 그 이유는 교육상 좋지 않다고 삭제된 것이지요.실제로 판소리나 공연을 보러 가면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암튼 박속에서 첩이 나왔는데 첩도 그냥 첩이 아니라 잘록한 허리와 가녀린 발목을 지닌 쭉쭉 빵빵한 예쁜 첩이 나왔답니다. 아... 사실 첩이 나왔다기보다는 박속에서 어여쁜 여인이 나왔는데 흥부가 첩을 삼은거지요.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흥부가 첩을 얻었을 때 흥부 부인의 반응입니다.

원작의 내용을 보면 흥부의 부인은 참하고 순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뭐... 여인이라기보다는 아줌마라고 해야 맞겠죠. 주어진 대사도 별로 없을뿐더러 백수인 흥부에게 바가지도 긁지 않고, 씨잘때기 없이 애만 펑펑 낳는... 뭐 그런......착한 부인???

하지만 세상천지 어느 여자가 자기 남편이 첩을 얻는다 할 때 부드러운 눈빛과 콧소리로 남편을 대할 수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택도 없는 소리죠. 분명 흥부 부인도 그냥 빙그레 미소만 짓고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흥부의 부인은 박에서 나온 여인의 처소를 집안 가장 외진 곳의 별채에 방을 내줬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인을 시켜 그곳을 엄중 감시하게 했겠지요. 혹 흥부가 그곳에 출몰하면 잽싸게 보고를 하라는 지시와 함께요.

박을 탄 그날 밤 흥부는 해골이 복잡했을 것입니다. 그 여인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을 거예요. 부인 역시... 박 속에서 나온 젊은 처자가 신경 쓰여 잠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흥부가 혹여 그날 밤... 힘닿는 데까지 부인을 사랑(?)해주고 부인이 녹초가 되어 잠이 들었을 때 코피를 흘리며 살째기 후원 별채로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며칠 후 흥부가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놀부가 흥부집에 찾아왔지요. 원작을 보면 놀부가 흥부의 첩을 빼앗으려고 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흥부가 그녀를 데리고 가지 말아달라며 사정을 하지요, 우리가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놀부... 첩을 달라고는 했지만 놀부의 머릿속도 솔찬히 복잡했을 것입니다. 흥부의 첩이 욕심은 나긴하지만 막상 흥부의 첩을 빼앗아 자기 집에 데리고 갔다면 마누라의 성격상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지요.

아마도 갈치로 묶여서 고등어로 디지게 맞을 걸 각오했어야 할 것 입니다. 흥부가 중에 보면 놀부가 "화초장~, 화초장~"하고 가다가 "잉? 이 장이름이 뭐더라? 화장초? 장초화?" 이런 식으로 멍청한 짓 하면서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이 나오죠?

놀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초장의 명칭을 잊어버린 것도 알고 보면 마음이 콩밭(흥부의 첩)에 가 있었기 때문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쉬움이 얼마나 컸을지... 끙 나 같으면 후라이팬으로 디지게 맞을 거 각오하고 일단 데리고 가 볼 텐데... 쩝

둘째... 흥부부인... 흥부가 놀부에게 첩을 데리고 가지 말라고 사정을 할때... 흥부부인 역시 대가리가 쪼개질 듯 복잡했을 것입니다.

캐릭터가 워낙 착하게 설정된지라 대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속은 부글부글 끓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으면 멍멍이를 시켜 흥부의 거시기를 콱!! 물어 버리라고 시키고 싶었으나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끙끙 앓았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흥부 부부는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살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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