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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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피지 (羊皮紙, parchment)는 필기 재료로 주로 양, 염소, 송아지 등 동물의 가죽을 가공및 처리하여 만든 서사(書寫)의 재료이다.

기원전 2세기에 고대 그리스의 도시 페르가뭄(지금의 터키 베르가마)에서 양피지가 발명되었다. 양피지의 명칭이 이 도시에서 유래한 듯하다. 짐승의 가죽이 필기 재료로 쓰인 것은 그보다 기원전 1300년 경 이집트 에서 개발되었으며, 중세 유럽 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가죽을 보다 철저하게 세척하고 늘이고 문지르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필사지의 양면 사용이 가능해졌고, 그결과 두루마리 사본이 철을 한 책자(코덱스)로 대체되기에 이르렀다. 양의 생가죽을 얇게 펴서 석회로 약품 처리를 한 후에 건조 표백하여 말린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양피지는 일명 페르가메네(pergamene)라고도 불린다. 그 후 8세기 초엽에는 양피지의 사용이 파피루스를 압도하였다. 양피지의 특징은 파피루스나 초기의 종이에 비해 견고하고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점이다. 송아지나 새끼염소의 가죽 또는 사산되었거나 갓 태어난 송아지나 양의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는 벨럼이라고 불렸는데, 이 말은 사용범위가 확대되어 모든 최고급 양피지를 일컫는 데 쓰이게 되었다. AD 6세기에 대부분의 초기 사본들에 사용되었던 벨럼은 질이 좋았다. 이후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상당한 양의 불량품이 시장에 나왔으나 서유럽에서 많은 필사본이 만들어졌던 12세기까지는 부드럽고 유연한 벨럼이 유행했다.초기에 콘스탄티노플에서는 진한 자줏빛 염색을 하고 금·은으로 글씨를 새긴 호화스러운 형태의 양피지가 만들어졌는데, 성 제롬은 그의 잘 알려진 시구에서 이러한 관행을 쓸모 없는 사치라 비난했다. 자줏빛 염색은 그후에 사라졌지만 금·은, 기타 색조로 양피지 사본에 '윤을 내는' 관행은 중세에도 크게 유행했다.

양피지 책은 유럽에서 많이 만들었는데, 종이가 서양까지 오는데 천년이나 걸리는 바람에 양들이 죽어 나갔다. 중국에서는 대나무 죽편에 동물의 털로 만든 붓을 사용해 글자를 써넣었다. 비단도 책의 재료였다.

아랍인들이 종이를 처음 유럽에 소개한 200년 뒤인 14세기에는 종이가 주요한 서사 재료로써 양피지를 대체하였다. 수세기 동안 유럽에서는 노예들이 사본을 필사하는 지루한 작업을 수행했다. 오늘날 양피지와 벨럼이라는 용어는 주로 목재 펄프 및 제지용 넝마로 제조하여 특수한 마감처리를 한 일종의 고급종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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