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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fur, 毛皮]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짐승의 털가죽이다.

보온용뿐만 아니라 장식용과 기타 다른 목적으로도 쓰이는 등 오랫동안 인류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모피는 그라운드 헤어라고 부르는 빽빽한 솜털과, 솜털을 덮고 있는 긴 털인 가드 헤어의 두 요소로 구성되었을 때 진모피(眞毛皮)라고 한다. 솜털은 동물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고, 긴 털은 밑층에 있는 솜털과 피부를 보호하며 비나 눈을 막아준다. 어느 한 요소만 빠져도 진모피라고 할 수 없으나 긴 털이 없는 페르시아산 새끼양과 솜털이 없는 새끼염소·조랑말 등이 상업용 모피에 쓰이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모피는 주로 유행용 겉옷을 만드는 데 쓰였으며 현대 모피 산업에서 쓰이는 것은 진모피이다. 모피를 얻기 위해 사육되거나 덫사냥당하는 여러 동물 가운데 흑담비·친칠라·족제비·밍크 등의 털이 특히 우수하고, 토끼와 다람쥐 털은 질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여우와 양·표범·스라소니·오셀롯·늑대·비버·담비·너구리·스컹크·수달·물개 등의 모피가 상업적으로 중요하게 쓰인다. 인간은 원래 식용으로 동물을 잡았으나 점차 몸을 보호하기 위해 털가죽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이런 실용성은 감소하고 모피는 점점 사치품이 되었다. 고대 중국, 그리스, 로마에서는 섬세하고 이국적인 모피 옷이 부와 지위의 상징이었다. 그 뒤로도 수세기 동안 계속 높게 평가되었고 상업적으로도 중요한 상품이었다. 초기 북아메리카 개척자들 사이에서는 덫사냥으로 얻은 모피를 거래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었으며 많은 초기 개척자들이 모피를 구하기 위해 미국 북부와 캐나다를 탐험했다.

국제적으로 대규모의 모피 시장이 발달했는데 주요 생산국은 러시아 연방, 미국,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반도국이다. 모피용으로 농장에서 번식·사육되는 것은 밍크·여우·담비·친칠라 등이다. 매년 생산되는 전체 모피량 가운데 70% 정도가 밍크 모피이며 그 대부분은 밍크 목장에서 생산된다. 과학적 방법을 통한 번식, 사료공급, 특별한 사육기술 등을 이용해 목장 경영주들은 양질의 모피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품종개량으로 좋은 품종을 많이 얻었다(→ 색인 : 모피농장). 너구리·비버·스컹크·사향쥐 모피는 보통 덫사냥으로 얻는다. 덫사냥은 사냥감의 털이 가장 윤택하고 숱이 많은 초겨울 동안 덫에 미끼를 달아 숨겨놓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여러 종(種)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나라에서는 덫사냥 놓는 방법과 잡는 양을 규제하고 있다. 수생동물 중 사냥되는 것은 물개·하프물범 등이다.

생모피는 때때로 가죽 상인에게 직접 팔려서 다시 제조업자와 소매 모피상인에게 넘겨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모피는 경매를 통해 상인 및 제조업자와 그들의 중개인에게 팔린다. 중요한 경매 센터가 뉴욕·몬트리올·런던·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있다. 생모피를 가공하는 첫번째 단계는 드레싱(dressing)이다. 드레싱 단계는 보통 몇 단계로 나뉘는데 구체적인 단계 설정은 모피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세척, 연화(軟化), 육면(肉面)의 지방·육괴(肉塊)·결체조직 제거, 늘이기로 나누어진다. 2번째 단계는 레더링(leathering)이라고 하는 유성(柔成) 공정이다. 이 같은 단계들을 마친 모피는 모피 기제(基劑)라고 부르는 여러 종류의 합성화합물을 써서 염색·표백·팁트(긴 털만을 염색하는 것)를 한다. 이 화학물질들은 모피에 풍부하고 균일한 색상을 부여한다. 모피로 코트·스톨·숄·목도리·모자·칼라 등의 의류를 만드는 과정인 모피가공술은 거의 수공으로 이루어진다. 재단사는 모피의 색상과 질감을 맞추고 디자이너의 본에 따라 재단한다. 재단이 끝나 조각이 된 모피에 수분을 가해서 늘인 다음 나무판에 못으로 고정시켜 놓는다. 나무판에서 건조가 끝나면 각각의 부위별로 맞추어 봉제를 하는데, 봉제는 동력 재봉틀을 사용하며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한다. 많은 맞춤 모피업자들은 스스로가 디자인과 스타일을 정하고 제조한 모피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

모피 코트는 2가지 공정인 레팅 아웃(letting-out) 기법이나 스킨 온 스킨(skin-on-skin) 방법으로 제조된다. 레팅 아웃 공정은 모피가 대각선을 이루도록 좁게 잘라낸 뒤 봉제로 조각들을 이어서 코트 길이만한 길고 좁은 조각을 만드는 것이다. 스킨 온 스킨 공정은 매우 간단한 것으로, 충분한 크기의 모피를 재단해 서로 붙이는 것이다. 봉제가 끝난 뒤 습기를 가해 털의 결을 일정 방향으로 정돈하면 특유의 광택이 난다. 이때 축축해진 모피는 털의 결을 유지시키기 위해 서서히 건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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