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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장가(悼二將歌)는 왕건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120년, 즉위 5년차이던 고려 예종은 서경(평양)에서 열린 팔관회에 참석 중이었다. 그런데 두 허수아비[假像]가 말을 타고 돌아다녔다. 왕이 '저것은 무엇인가' 물었다. 신하들이 대답했다.

"태조께서 예전에 팔관회를 여실 때에 김락, 신숭겸 두 공신이 함께 자리하지 못한 것을 애석히 여겨 가상 둘을 만들어 장군의 복장을 입힌 다음 옆에 앉혀 술을 권했는데, 벌컥벌컥 마실 뿐만 아니라 일어나서 춤까지 추었습니다. 그 이후로 팔관회는 두 장군을 줄곧 모시고 있습니다."

말을 들은 왕은 개국공신 김락(金樂)과 신숭겸(申崇謙)의 가상을 바라보며 감동에 겨운 나머지, 두[二] 장(將)군을 추도(悼)하여 노래[歌]를 지어 불렀다. 사람들이 왕의 노래 '도이장가'를 받아 적었다.

  1. 主乙完乎白乎 주을완호백호
  2. 心聞際天乙及昆 심문제천을급곤
  3. 魂是去賜矣中 혼시거사의중
  4. 三烏賜敎職麻又欲 삼조사교직마우욕
  1. 望彌阿里刺 망미아리자
  2. 及彼可二功臣良 급피가이공신랑
  3. 久乃直隱 구내직은
  4. 跡烏隱現乎賜丁 적조은현호사정

왕은 물론 우리말로 노래를 지어 불렀다. 우리 문자가 없었으므로 신하들은 한자를 이용하여 왕의 노래를 적었다. 황조가(黃鳥歌)처럼 한문으로 번역하여 적지 않고 이두식(吏讀式) 표기로 기록했다.

양주동(梁柱東)의 주해(註解)를 참고하여 도이장가를 대략 우리말로 옮겨가며 읽어본다.

님을 온전히 지키시려는 그 마음 하늘 끝까지 미치셨네. 넋은 이미 가셨지만 대왕께서 내리신 벼슬은 대단하도다.

(탈춤을) 바라보니 알겠도다. 그 때의 두 공신이시여. 이미 오랜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빛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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