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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티 덕은 그다지 신뢰할 수 있는 기체는 아니었다. 간혹 우주공간에서 멈춰버릴 때도 있었고, 함급에 비해 상당히 커서 착치할 때는 그야말로 병맛의 화신이었다.

이 수송선은 나 샤다에 거주하는 팔로윅족 출신의 딤이라는 밀수업자가 만든 것이다. 처음부터 고장이 잦았기에 딤은 이 수송선의 이름을 코멜 섹터나부 행성에 사는 동물의 이름을 빌어 '더스티 덕 (고물탱이 오리)'라고 지었다. 딤은 이에 대해 "오리는 날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 아니야. 최소한 오래 날진 못하지"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우주선을 몰 때면 딤은 자신의 딸인 아네사와 즐겨 동행했다.

아네사는 빡친 고객 한명이 딤을 뒤에서 찔러 죽인 후 더스티 덕의 선장이 됐다. 그녀는 자신을 고아 신세로 만들어버린 놈을 찾기 위해 이 우주선을 몰고 은하계의 온갖 괴상한 행성들을 헤맸다. 그러다 세핀달 행성에서 현상금 사냥꾼랑고 텔이 한 칸티나에서 사소한 취중 싸움 중 어쩌다가 아버지의 원수를 죽였다는 소식을 듣자 아네사는 그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랑고에게 더스티 덕을 선물로 주었으며, 앞으로 그의 파일럿이 되어주겠다고 했다. 아버지지 살해범의 목에 걸어두었던 현상금을 준 것은 물론이다.

어수룩한 랑고 텔은 범죄 가문의 후계자인 캄 네일을 체포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둘은 더스티 덕을 타고 쉼 없이 돌아다녔지만, 인맥을 이용해 도망다니는 네일은 찾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둘은 결국 네일이 타투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스 에스파에 우주선을 정박시켜놓은 채 피트 드로이드들에게 수리를 맡기고 타겟을 찾아 나섰다.

당시 타투인에는 마침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을 추격한 시스 군주 다스 몰이 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다크 아이 프로브 드로이드들을 동원해 여왕을 찾으려고 했다. 프로브 중 하나가 아미달라를 호위하는 제다이 마스터인 콰이곤 진과, 그와 동행하는 꼬마 하나를 발견했을 때 그들은 우연히 더스티 덕의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콰이곤은 프루브 드로이드를 박살냈고, 그들의 목적지가 더스티 덕이라고 오해한 다스 몰은 우주선에 난입해 아네사에게 콰이곤의 행방을 물었다. 이 놈의 시스가 뭐라고 말하는지 알 턱이 없는 아네사는 모른다고 대답했고, 이를 꽤씸히 여긴 다스 몰은 그녀를 도륙했다.

같은 날 밤, 캄 네일은 모스 에스파의 한 골목에서 랑고 텔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 그렇게 더스티 덕은 주인 없는 배가 되었다. 명령을 내릴 존재가 없어져버린 피트 드로이드들은 우주선을 수리하는 일을 영원히 계속했고, 결국 이를 완벽한 기체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인 없는 이 우주선은 이후 인근 지역에서 유령선으로 통하며 흉흉한 괴담 속 유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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