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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베이더의 시스 제자

두쿠에게 있어 아사즈를 비롯한 다크 어콜라이트들, 팰퍼틴의 다크 엘리트들과 황제의 손, 베이더의 제자들까지 시스 군주들의 가르침을 받은 다크 포스 유저들은 상당히 많지만, 그들 중 당초부터 시스로 교육될 것을 전제하고 훈련받은 이들은 사실 아무도 없다. 루미야나 플린트만 해도 솔직히 코웃음칠 일이고, 한데 이 비밀 제자 친구는 당초부터 베이더가 시스로서 교육시킬 것을 작정하고 길러낸 녀석이라는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플레이그스 사망 전의 몰과 같은 위치라고 해야 되겠다. 팰퍼틴이 몰을 받아들인 건 아직 플레이그스가 생존해 있을 때의 이야기니까. 다른 말로 하자면 팰퍼틴이 몰을 맞이하면서부터 플레이그스 제거의 뜻을 굳혔듯, 베이더도 비밀 제자를 맞이하면서 팰퍼틴 제거를 꿈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몰과 비밀 제자는 캐릭터리티나 활동 분야에 있어 여러모로 비슷하기도 하다.

이미 더 말할 가치도 없는 상태이나, 비밀 제자의 역량은 다른 제다이/시스 캐릭터의 구현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제하고 본다면 실로 탁월하기 이를데 없다. 한데 어느 시점에서, 어떤 이유로 베이더가 이런 거물을 겟하고, 또 놓치게 될 것인지, 이게 의문인데, 제작진의 말에 의하면 바로 그것이 클래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비밀 제자, 암흑 제자편집

포스언리쉬드2의 페이크 엔딩인 다크사이드 엔딩은 클론 스타킬러가 다스 베이더를 치려 하는 찰나, 스텔스로 접근한 스타킬러의 또 다른 클론이 주인공 스타킬러 클론을 찔러 죽이고 람 코타와 다른 저항군마저 쓸어버린 다음 저항군 잔당을 처치하러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를 끝맺기 위해 다른 존재자를 끌어들이는 다분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운 막장엔딩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새로운 클론의 등장이 워낙 폭풍간지라서, 그리고 진엔딩인 라이트사이드 엔딩이 하도 병신 of 병신 수준이라서 나름대로의 임팩트가 있었다.

영상에서 갑툭튀한 저 스타킬러 클론의 이름은 작중에 등장하지 않지만 게임의 컷씬 보기 기능에서 다크사이드 엔딩 제목이 "The Dark Apprentice"로 되어있어 '다크 어프렌티스' 혹은 '암흑제자'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1편에서 스타킬러가 베이더의 '비밀 제자'였듯이 이 친구는 '암흑 제자'인 것이죠. 처음에는 이 암흑제자가 그저 다크사이드 엔딩을 어찌어찌 끝내기 위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캐릭터인줄 알았다. 아니, DLC에도 등장했으니 1편의 시스 스타킬러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논캐논 캐릭터라 생각한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겠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암흑 제자는 단순히 페이크 엔딩용 1회성 캐릭터가 아니었다. 포스언리쉬드2의 엔딩을 보고나면 챌린지류의 몇가지 보너스 게임들이 언락되는데, 이를 클리어할 때마다 'Distant Thunder'라는 제목의 컷씬들이 풀린다. 그리고 이 영상들에는 몹시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Distant Thunder는 게임 중에는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암흑제자의 탄생으로부터 그의 훈련, 그리고 카미노 전투 직전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을 보면 암흑제자는 다스 베이더가 시도한 '완벽하고도 순종적인 클론'을 만드려고 한 시도의 성공작이다. 성공작이라 함은 이전 클론들의 실패요인이었던 메모리 플래쉬 현상 (클론이 본체의 기억을 갖고 태어나는 것)을 극복했다는 것으로, 실패작들이 과거 기억의 산물들, 즉 주노 이클립스나 프록시 등 스타킬러와 가까웠던 존재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과는 달리 암흑제자는 스타킬러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완벽하게 분별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다스 베이더는 주노 이클립스를 아무런 동요 없이 쓰러뜨리고, 본체인 스타킬러의 시체를 보고도 아무런 감정변화를 보이지 않는 그를 매우 흡족하게 여기고, 그가 자신의 완벽한 제자임을 선언한다. '완벽한 제자'라는 것은 역시 타인에 대한 감정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던, 감정적으로 취약한 스타킬러 역시 실패작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스타킬러람 코타의 지휘를 받는 저항군이 카미노로 진격할 때, 베이더는 암흑제자에게 이것이 그의 마지막 시험이며, "때가 되기 전까진 나서지 말라"라고 지시하고, 카미노 전투 내내 암흑제자는 대기합니다. 그러나 라이트사이드 엔딩에서 베이더가 체포당할 때까지 그는 전혀 등장하지 않죠. 소설판에서는 주인공 클론이 베이더 앞에 섰을 때, 그가 베이더를 내리치면 그의 다른 클론이 나타나 자신을 찌를 것이라는 비젼을 봤다는 언급이 나온다. 즉, 스타킬러가 베이더 앞에서 그를 죽일지 살릴지 결정을 내릴 때, 암흑제자는 쭉 주인공 뒤에서 스텔스를 한 상태로 언제든지 그를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일단 스타킬러는 베이더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했으므로 그가 당장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베이더가 저항군에게 구금당하는 상황에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도 저항군의 심장부로 잠입하려는 베이더의 계획인지...

이 암흑제자의 존재는 완전 병맛 투성이인 것 같은 포스언리쉬드2에 한가닥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여전히 아무것도 풀리지 않고,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은 2편이지만, 암흑제자라는 '떡밥'을 이런 식으로 집어넣었다는 것은 몹시 놀라운 한 수였다. 물론 떡밥 자체가 그렇다는 것뿐이지, 이게 포언2의 쓰레기같은 시나리오를 정당화시켜주진 않지만요. 앞으로 3편이 나오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거기서 암흑제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는 기다려봐야겠다. 물론, 기대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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