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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유취(口尙乳臭) 또는 황구유취(黃口乳臭)는 아직 입에서 젖냄새가 난다는 뜻으로, 구상유취란 재주가 아직 유치한 자를 가리킬때 쓰이는 말이다. 입에서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이 유치하다는 말이다.

옛날 어떤 유명한 선비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날은 폭염이 내리쬐는 한여름날이라서 목이 몹시 탓다. 그런데 어디선가 개고기 냄새가 풍겨 코를 벌름거리며 찾아 보니 바로 주변의 시냇가 그늘에서 늙은 유생들이 여러명 모여 시회를 열고 있었다.

그들 유생은 저마다 시 한수씩을 지어 나누어 낭독해 읽고는 시평을 늘어 놓으며 개고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는 중이었다. 길가던 유명한 선비가 슬며시 다가가서 어깨너머로 그들이 지은 시를 쓱 훑어 보았더니 제대로 된 시가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술이나 한잔 얻어 먹고 가려고 그들의 틈에 끼어 앉아 술잔이 건네져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술잔은 넘어 오지를 않고 보잘것 없는 시를 지들끼리 늘어 놓으며 웃고 떠들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은근히 부아가 난 선비가 그들의 대화 중간에 끼어 들며 한마디를 던졌다.

구상유취로구먼~

그러자 노닥거리던 하찮은 유생들이 일시에 대화를 뚝 끊고 쳐다 보았다.

방금 뭐라고 했소?

인상이 좀 고약하게 생긴 그 중의 하나가 쥐어 박을 듯한 행동을 취하며 냅다 소리를 질렀다. 그도 그럴것이, 구상유취라는 말은 젖비린내가 나는 어린애를 뜻하는 말로써 유치한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인 것이다.

그러자 유명선비가 눈을 지긋이 내려 깔며 그 상대방에게 근엄한 얼굴색을 하고 대꾸했다. 개 초상에 선비들이 모여 있다라고 말을 한 것일 뿐인데 뭐가 그리 잘못되었소이까? [구상유취 狗喪儒聚]

그제서야 보통 선비가 아님을 알아 챈 동네 유생들은 고개를 끄득이며 술잔을 건네 주었고 선비는 연거푸 몇잔을 얻어 마신뒤에 일어 섰다. 구상유취라는 말은 고대 중국사회에서 유치한 자를 가리킬때에 흔히 쓰이던 말이라고 한다.

초한지편집

초나라의 항우와 천하 패권을 다투고 있던 한나라의 유방이 쓴 말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일상적으로 쓰이던 말이었다.

위나라의 왕 표는 애초 유방을 지지하며 따랐었는데 유방이 항우와의 어느 일전에서 패하는 일이 발생하자 마음을 달리하여 항우편에 붙고 말았다. 이에 유방은 위왕 표를 다시 자기의 편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표가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항우편을 들었다. 결국 유방은 무력으로 표를 굴복시키기로 결정하고 한신을 보내기로 했다.

한신이 출정을 나가기 전에 상대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군내에 있는 역이기에게 묻기를, 지금 위나라의 표 밑에 있는 대장이 누구요? 하였다. 그래서 역이기가, 백직이라는 자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유방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백직이라고? 그는 아직 입에 젖비린내 나는 아이가 아닌가? [구상유취口尙乳臭]. 그는 한신에게 도무지 적수가 되지를 못하는 자이다."

유방의 말대로 백직한신의 적수가 되지 못하여 패하였고, 위나라왕 표는 사로잡혀서 압송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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